사례분석

빌더닷에이아이(Builder.ai)

관리자 2026. 5. 9.
총 투자금
약 $445M
투자 단계
시리즈 D
현재 상태
파산
핵심 키워드 AI 기술력은 실제 제품과 일치해야 하며 과장은 결국 법적 제재로 이어짐. 핵심 재무 직책(CFO) 공백은 치명적 내부 통제 붕괴로 직결. 대규모 투자 유치가 기술적 실체를 검증하는 면죄부가 될 수 없음.

타임라인

2016: Engineer.ai로 설립
2019: WSJ, AI 기술 과장 보도 (수동 코딩 폭로)
2021~2024: 시리즈D까지 $445M 조달, $1.5B 밸류에이션
2025.02: 설립자 Sachin Dev Duggal 사임
2025.03: Viola Credit 계좌 $37M 동결 (재무 허위 확인)
2025.05.20: 파산 발표, 전 직원 즉각 해고
2025.06: 델라웨어 챕터7 파산 신청, 미국 연방 조사 착수

위기

AI 기술 과장 광고(‘AI 세탁, AI Washing’) 실제로는 인도 개발자 700명이 수동 코딩. 2024년 매출 $220M 목표 대비 실제 $55M(300% 과장). 라운드트리핑(상호 허위 매출 계상)으로 대출기관 Viola Credit이 계좌 동결($37M). CEO Sachin Dev Duggal 2025.02 사임.

일대기

프롤로그

사친 데브 두갈(Sachin Dev Duggal)은 자신을 ‘최고 마법사(Chief Wizard)’라고 불렀다. 빌더닷에이아이(Builder.ai)의 창업자이자 CEO였던 그는 마법처럼 AI가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세상을 꿈꿨고, 그 꿈을 투자자들에게 팔았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카타르 투자청(QIA, Qatar Investment Authority), 소프트뱅크 딥코어(SoftBank DeepCore),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그 꿈을 샀다. 총 $4억 4,500만(한화 약 6,573억 원)이었다. 기업가치는 $15억(한화 약 2조 2,155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5년 5월 20일, 빌더(Builder)의 CEO 만프리트 라티아(Manpreet Ratia)는 수백 명의 직원들과 가진 내부 통화에서 짧게 선언했다. “자금이 바닥났다”, 그리고 회사는 파산 절차에 돌입했고 전 직원은 즉시 해고됐다. 한 달도 안 돼 빌더닷에이아이는 미국 델라웨어(Delaware) 챕터 7 파산을 신청했고, 영국·인도·UAE·싱가포르에서도 동시에 파산 및 청산 절차가 시작됐다.

빌더닷에이아이의 붕괴는 단순한 스타트업 실패가 아니었다. AI 세탁(AI Washing), 매출 300% 허위 신고, 수년에 걸친 라운드트리핑(Round-Tripping) 회계 사기, 그리고 미국 연방 형사 조사까지. 9년에 걸친 거짓의 탑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광경이었다. 이 글에서는 ‘치프 위저드’의 마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폭로됐으며, 어떻게 끝났는지를 추적한다.

창업: PC 조립에서 ‘소프트웨어의 민주화’까지

“연쇄 창업가 두갈의 이력”

사친 데브 두갈(Sachin Dev Duggal)은 영국계 인도인 기업가로, 어릴 때부터 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 Tech Funding News 보도에 따르면 그는 16세에 첫 창업을 시작했고, 21세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니비오(Nivio)를 설립했다. 그는 2009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기술 선구자로 선정됐으며, 2023년에는 영국 EY 기업가상(EY Entrepreneur of the Year) 전체 우승자로 선정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과 미국 MIT 교육 이력도 있었다. 투자자들이 두갈에게 매력을 느낀 데에는 이 화려한 이력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창업 아이디어: ‘피자 주문처럼 앱을 만들자'”

빌더닷에이아이의 공식 회사 소개 페이지에는 창업 아이디어가 이렇게 설명돼 있다. ‘두 명의 엔지니어가 사진 공유 앱을 만들려다 개발자들에게 실망했다. 그들도 힘들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을 피자 주문처럼 쉽게 만들 수 있을까?’

2016년, 두갈은 런던에서 엔지니어닷에이아이(Engineer.ai)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핵심 가치 제안은 단순하고 강력했다. AI가 재사용 가능한 기능 블록(레고 조각처럼)을 조립해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고객은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기만 하면 비용과 기간을 즉시 알 수 있다. 코딩 지식이 없는 소규모 사업자, 스타트업, 비개발자도 자신만의 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프트웨어의 민주화’라는 메시지는 시대정신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 플랫폼의 핵심에는 나타샤(Natasha)라는 AI 챗봇이 있었다. 나타샤는 고객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앱 개발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시작하는 ‘지능형 프로젝트 매니저’로 소개됐다. 두갈은 2018년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통 몇 시간 안에 AI가 대부분의 작업을 마칩니다. 그 이후에 사람이 개입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인도에서 7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나타샤가 AI로 처리한다고 홍보된 코딩 작업을 수동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나타샤의 ‘AI’는 사실상 인간의 손으로 움직이는 ‘오즈의 마법사’ 구조였다.

투자 유치: 경고음 속에서도 계속된 자금 조달

“2018년 시리즈 A: 유럽 최대 규모 초기 투자 중 하나”

2018년 말, 빌더닷에이아이는 시리즈 A로 $2,950만 달러(한화 약 436억 원)를 유치했다. 레이크스타(Lakestar), 소프트뱅크 딥코어(SoftBank DeepCore), 정글 벤처스(Jungle Ventures)가 참여한 이 라운드는 당시 유럽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시리즈 A 유치 직후인 2018년 말, 회사는 미국인 경영진 로버트 홀드하임(Robert Holdheim)을 사업 총괄로 영입했다. 그가 2019년 2월 두갈에게 부당 해고됐다며 제기한 소송장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지적했다가 해고됐으며, 빌더닷에이아이는 ‘연기와 거울’뿐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WSJ 폭로: 창업 3년 만에 드러난 AI 세탁”

2019년 8월, 월스트리트저널(WSJ, The Wall Street Journal)은 현직·전직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충격적인 보도를 내놨다. 빌더닷에이아이(당시 엔지니어닷에이아이)의 코딩 작업 대부분은 AI가 아닌 인도의 엔지니어들이 수동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회사의 마케팅 주장과 실제 기술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홀드하임도 이 폭로의 주요 제보자 중 한 명이었다.

이 보도는 투자자와 업계에 경고음을 울렸다. 그러나 빌더닷에이아이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AI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을 택했다. 한 전직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Rest of World에 이렇게 말했다.

사친은 훌륭한 마케터였고 그 일들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이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그의 비전은 많은 시간 동안 현실과 맞지 않았습니다.”

출처: Rest of World, 전직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익명 증언 (2025.10)

“시리즈 C·D: 마이크로소프트와 카타르 국부펀드의 합류”

2022년 3월, 빌더닷에이아이는 $1억 달러(한화 약 1,477억 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소식에 두갈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Rest of World는 전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AI 개선과 신규 시장 확장’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투자는 2023년에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카타르 투자청(QIA, Qatar Investment Authority)이 주도하는 $2억 3,000만 달러(한화 약 3,398억 원)의 대형 라운드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더(Builder)의 기술을 애저(Azure) 소프트웨어와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빌더닷에이아이를 AI 분야에서 세 번째로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라운드로 빌더닷에이아이는 누적 투자 약 $4억 4,500만(한화 약 6,573억 원), 기업가치 $15억(한화 약 2조 2,155억 원)의 유니콘이 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시기에 두갈이 자신의 개인 투자 법인 SD 스퀘어드 벤처스(SD Squared Ventures)를 통해 빌더닷에이아이 주식을 조용히 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0~2023년 사이 두갈이 세컨더리 거래를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2,000만 달러(한화 약 296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여전히 적자를 내고 현금을 태우는 동안 창업자는 이미 상당한 개인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붕괴의 씨앗: AI 세탁, 매출 허위, 라운드트리핑”

“실제 기술과 마케팅의 괴리”

빌더닷에이아이는 시리즈 C 투자 이후에도 ‘AI가 전통적인 개발팀보다 최대 6배 빠르고 70% 저렴하게 소프트웨어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나타샤(Natasha) AI가 처리한다고 홍보된 개발 작업의 대부분은 인도의 엔지니어 700명 이상이 수동으로 처리했다. AI 자동화는 일부 보조적 기능에 그쳤고, 핵심 개발 작업은 인적 노동 의존 구조였다.

이 구조의 문제는 비용이었다. 인간 개발자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AI의 ‘효율성과 저렴함’을 약속하는 것은 수익성과 근본적으로 상충됐다. 실제로 빌더닷에이아이의 현금 소진율(Burn Rate)은 분기당 $4,000만 달러(한화 약 591억 원)에 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내부 사정도 혼란스러웠다. 2024년 기술팀의 거의 절반이 퇴사했다. 혼란스러운 워크플로우와 AI 역량에 대한 허위 약속에 지친 엔지니어들이 떠난 것이었다. 그리고 회사에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18개월 이상 공석이었다. 기본적인 재무 통제가 없는 상태에서 비즈니스가 굴러가고 있었다.

“매출 300% 허위 신고”

신임 CEO 만프리트 라티아(Manpreet Ratia)가 2025년 초 내부 감사를 착수하면서 충격적인 수치가 드러났다. 빌더닷에이아이가 투자자와 채권자들에게 제시해온 재무 전망치가 실제보다 300%나 과장돼 있었다. 2024년 기준 빌더닷에이아이가 내부적으로 목표로 삼고 홍보해온 매출은 $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3,249억 원)였다. 그러나 감사 결과 확인된 실제 매출은 $5,500만 달러(한화 약 812억 원)에 불과했다.

“라운드트리핑: 버스 이노베이션과의 허위 매출 계상”

매출 과장의 방법론도 드러났다. 블룸버그(Bloomberg)는 2021~2024년 사이 빌더닷에이아이와 인도 소셜 미디어 기업 버스 이노베이션(VerSe Innovation) 사이에서 ‘라운드트리핑(Round-Tripping)’으로 불리는 허위 매출 계상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실제 서비스 제공 없이 ‘앱 개발’, ‘AI 라이선싱’, ‘시장 조사’ 명목으로 서로 비슷한 금액의 인보이스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장부에 매출이 발생한 것처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거래들이 총 수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허위 수익을 만들어냈다고 보도는 전했다. 버스 이노베이션(VerSe Innovation)은 이 혐의에 대해 ‘완전히 근거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Segler Consulting은 이렇게 진단했다. ‘투자자들에게 제시된 재무 예측이 300%나 과대평가됐다는 내부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회계적 창의성이 아니었다. 파트너 기업과 가짜 인보이스를 교환하는 정교한 라운드트리핑 계획으로, 합법적인 사업 거래처럼 보이는 외형을 만들었다.’

임박한 위기: 두갈의 퇴장, 비올라의 계좌 동결

“2025년 2월: 두갈 CEO 사임”

2025년 2월 27일, 빌더닷에이아이는 사친 데브 두갈(Sachin Dev Duggal)이 CEO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두갈은 이사회 자리와 ‘치프 위저드(Chief Wizard)’라는 직함은 유지했다. 후임 CEO로는 만프리트 라티아(Manpreet Ratia)가 선임됐다. 동시에 이사회는 기존 9석에서 5석으로 축소됐고, 두갈이 이전에 보유하던 이사회 의석 5석 중 4석을 반납할 것을 요청했다.

라티아(Ratia)는 빠르게 움직였다. 직원 270명을 감원하고 비용 구조를 슬림화했다. 내부적으로 감사를 시작해 재무 실상을 파악하고 채권자들에게 과거의 불일치를 보고했다. 어느 전직 프로젝트 매니저는 Rest of World에 ‘새 CEO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원 투자의 실패: $7,500만 달러 긴급 라운드”

2025년 3월, 빌더닷에이아이는 기존 주주들로부터 $7,500만 달러(한화 약 1,108억 원)의 긴급 구원 투자를 유치했다. 두갈도 이 라운드에서 회사를 되살릴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 자금은 이미 쌓인 부채와 운영 자금 소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2024년 10월 체결한 $5,000만 달러(한화 약 739억 원) 규모의 담보 대출이었다. 이스라엘 금융사 비올라 크레딧(Viola Credit)이 주도한 이 대출에는 엄격한 재무 약정(Financial Covenants)이 포함돼 있었다. 라티아(Ratia)가 재무 실상을 채권단에 보고하자, 비올라(Viola)는 약정 위반을 선언했다.

“2025년 5월: 비올라(Viola)의 계좌 동결, 최후의 일격”

2025년 5월, 비올라 크레딧(Viola Credit)이 주도하는 채권단은 담보권을 행사했다. 빌더닷에이아이의 은행 계좌에서 $3,700만~$4,000만 달러(한화 약 547억~591억 원)의 현금을 즉각 인출한 것이다. 이 단 한 번의 행동이 회사를 완전히 마비시켰다. 남은 현금은 $500만 달러(한화 약 74억 원)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대부분 인도 은행에 묶여 있어 외환 통제로 인해 해외 직원 급여나 공급업체 대금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라티아(Ratia)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붕괴의 원인을 채권단의 행동으로 돌리며 이렇게 썼다.

“10월에 빌더닷에이아이는 비올라 크레딧(Viola Credit), 아템포(Attempo), 카드마(Cadma)로 구성된 채권단으로부터 $5,000만 달러의 담보 대출을 받았습니다. 구제 자금 $7,500만 달러 내부 라운드 과정에서 우리는 채권단과 긴밀히 협력해 이 시설을 재편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지원을 거듭 구두로 확언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 확언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채권단은 기술적 약정 위반을 이유로 우리 계좌에서 $4,000만 달러 이상을 인출해가고 모든 자금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출처: Manpreet Ratia CEO, 투자자 내부 메모 (2025.05)

5월 20일, 라티아(Ratia)는 남은 직원들에게 전화로 현실을 알렸다. 자금이 바닥났다. 회사는 파산 절차에 돌입한다. 그 즉시 수백 명이 즉각 해고됐고, 빌더닷에이아이의 플랫폼은 동결됐다. 고객들의 반쯤 완성된 앱과 데이터는 지원 없이 방치됐다.

파산과 수사: 델라웨어 챕터 7, 연방 형사 조사

“5개국 동시 파산”

2025년 6월 2일, 빌더닷에이아이는 미국 델라웨어(Delaware) 법원에 챕터 7 파산을 공식 신청했다. 챕터 7은 사업 지속이 아닌 완전 청산을 전제로 하는 파산이다. 같은 시기 영국, 인도, UAE, 싱가포르에서도 각국 법률에 따른 파산 및 관리인 지정 절차가 동시에 개시됐다.

파산 서류에 기재된 내용은 처참했다. 자산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48억 원) 미만, 부채는 $1억 달러(한화 약 1,477억 원)에 달했다. 200명 이상의 채권자 명단에는 아마존(Amazon)에 대한 약 $8,500만 달러(한화 약 1,255억 원) 부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대한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443억 원) 부채도 포함돼 있었다. 빌더닷에이아이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했던 두 회사가 최대 채권자였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했다.

약 1,000~1,5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고객들은 반쯤 완성된 앱, 수년간 쌓아온 프로젝트, 지불한 개발 비용과 함께 내팽개쳐졌다.

“미국 연방 형사 조사”

파산 이후 미국에서는 연방 형사 조사가 시작됐다. 빌더닷에이아이가 허위 사실 기재와 조작된 매출 보고를 통해 투자자들을 기망했는지를 조사하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은 AI 스타트업의 책임과 투명성에 대한 광범위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두갈에 대한 법적 조치와 관련해, 2026년 4월 현재 개인에 대한 공식 기소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그가 회사가 자금을 소진하는 동안 $2,000만 달러(한화 약 296억 원) 이상의 주식을 세컨더리 거래로 현금화한 사실은 지속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에필로그
‘빌더닷에이아이(Builder.ai)가 남긴 것들’

“AI 세탁은 결국 드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19년에 이미 경고했다. 그러나 시장은 6년 더 자금을 투입했다. 빌더닷에이아이는 AI 기술 과장이 단기적으로는 투자 유치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실제 기술과의 괴리가 누적되면 결국 무너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타샤(Natasha)는 AI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데 9년이 걸렸지만, 결국 밝혀졌다. 기술 주장은 반드시 실체와 일치해야 한다.

“CFO 공석은 회사 전체의 위험 신호다”

빌더닷에이아이는 18개월 이상 CFO가 없는 상태로 운영됐다. 이 공백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었다. 재무 통제, 감사, 투자자 보고의 핵심 기능이 마비된 것이었다. 라운드트리핑과 매출 허위 신고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이 공백 속에서 자라났다. 어떤 스타트업이든, 어떤 규모에서든 CFO 역할은 창업자의 ‘허위 자신감’을 견제하는 핵심 안전판이다.

“대형 투자자의 이름이 기술 검증을 대신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카타르 투자청(QIA), 소프트뱅크(SoftBank)가 투자했다.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AI 분야 3위 혁신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모든 것이 빌더닷에이아이를 정당화하는 신호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 신호들은 기술의 실체를 검증한 것이 아니었다. 대형 투자자들도 속았다. 브랜드 신뢰와 기술 검증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창업자의 개인 이익 선취는 신뢰의 균열이다”

두갈은 회사가 적자를 내고 투자금을 소진하는 동안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96억 원)를 세컨더리 거래로 현금화했다. 이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창업자가 자신의 미래를 회사에 걸지 않겠다는 신호다.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더 일찍 파악했다면 의사결정이 달라졌을 것이다. 창업자의 지분 보유 현황과 매각 이력은 투자 심사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지표다.

빌더닷에이아이의 9년은 ‘피자처럼 앱을 만든다’는 아름다운 꿈이 어떻게 $4억 4,500만(한화 약 6,573억 원)의 사기극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AI 붐의 열기 속에서 실체보다 스토리가 앞서 달렸고, 마법사의 커튼 뒤에는 700명의 인간 엔지니어가 있었다. 투자자들이 그 커튼을 걷어올리는 데 6년이 걸렸다.

[참고자료]

Wikipedia, ‘Builder.ai’ (https://en.wikipedia.org/wiki/Builder.ai)

Rest of World, ‘Builder.ai promised AI-built apps. Who really did the work?’ (2025.10)

Rest of World, ‘What was Builder.ai and why did it shut down?’ (2025)

Bloomberg, ‘Microsoft-Backed Builder.ai Set for Bankruptcy After Cash Seized’ (2025.05.20)

Silicon Canals, ‘UK’s Builder.ai collapses: Microsoft-backed AI startup files for bankruptcy’ (2025.05.23)

Tech Startups, ‘Microsoft-backed Builder.ai, a $1.2B AI startup, files for bankruptcy’ (2025.05.24)

Segler Consulting, ‘Builder.ai: Anatomy of a Half-a-Billion-Dollar Deception’ (2025.06.22)

catalaize.substack.com, ‘From $1.5B Unicorn to Alleged Scam: The Builder.ai Case Study’

The Runway Ventures, ‘The $1.5B Unicorn That Faked Its Way to Bankruptcy’ (2025.06.08)

Medium (Harsh Savaliya), ‘The Rise and Reckoning of Sachin Dev Duggal: Builder.ai’s Cautionary Tale’ (2025.05.26)

Medium (Tahir), ‘The Truth Behind Builder.ai’s $1.5B Failure’ (2025.06.21)

DEV Community, ‘Biggest AI Scam: Builder.ai in the Spotlight’ (2025.06.07)

Synergy Startup (substack), ‘Builder AI: What Went Wrong?’ (2025.11.17)

Builder.ai 공식 홈페이지, About Us (https://www.builder.ai/about-us)

Tech Funding News, ‘From teen entrepreneur to unicorn founder: Meet Sachin Dev Duggal’ (2023)

Crunchbase, Sachin Dev Duggal 프로필

mlq.ai, ‘Microsoft-backed Builder.ai Files for Bankruptcy Amid Fake AI Scan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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