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2019: 설립 (Team8 벤처빌딩 플랫폼 일환)
2021.03: 시드 $12M 유치 (Team8, Skylake Capital 등)
2022.04: 시리즈A $16M 유치 (Eight Roads 등) — 당시 직원 40명+
2025.05: 핵심 비즈니스 마일스톤 미달성·신규 투자 유치 실패로 폐업 발표, 폐업 시 직원 10명
위기
① 엔터프라이즈 긴 영업 사이클 대비 자금 런웨이 부족
②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의 유사 기능 탑재로 차별성 소멸
③ 파일럿 고객이 광범위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아 PMF 미완성
일대기
프롤로그
펩시코(PepsiCo)가 직접 고객 사례를 발표했다. 콜게이트 팔모리브(Colgate Palmolive)가 플랫폼을 도입했다. 자동차 명품 브랜드 부가티(Bugatti)도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 명단에는 팀8(Team8), 에잇 로드 벤처스(Eight Roads Ventures), 알론 벤처스(Allon Ventures)가 있었다. 시리즈A 이후 공개된 연간 반복 매출(ARR) 성장률은 400%. 외부에서 보이는 누가타(Noogata)의 모습은 이스라엘이 낳은 유망 엔터프라이즈 AI 스타트업의 표본이었다.
그러나 2025년 5월, 이스라엘 경제 전문 매체 CTech는 짧은 기사 하나를 올렸다. ‘$2,800만 달러(한화 약 413억 원)를 유치한 AI 스타트업 누가타(Noogata), 문 닫는다.’ 시리즈A 당시 40명이 넘던 직원은 폐업 시점에 10명으로 줄어 있었다. 목표했던 직원 100명은 달성되지 않았다.
누가타(Noogata)의 이야기는 자본도 있었고, 기술도 있었고, 고객도 있었지만 결국 생존하지 못한 엔터프라이즈 AI 스타트업의 구조적 딜레마를 정직하게 보여준다. 맥킨지(McKinsey)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이 있었고, 시스코(Cisco)와 토탱고(Totango)가 있었다. 화려한 커리어의 두 창업자가 ‘데이터 전쟁을 이기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러 나섰다가 어떤 벽에 부딪혔는지를 이 글에서 추적한다.

창업: 팀8(Team8)의 실험, 사이버보안이 아닌 AI 분석
“맥킨지 10년, 하버드 MBA — 아사프 에고지(Assaf Egozi)”
아사프 에고지(Assaf Egozi)는 텔아비브 대학교(Tel Aviv University)에서 컴퓨터 공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며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MBA를 취득하며 베이커 스콜라(Baker Scholar, 상위 5% 우등졸업) 타이틀을 받았다.
그 후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서 10년을 보내며 어소시에이트 파트너(Associate Partner)까지 올랐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세계 여러 지역의 기업들이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복적으로 목격했다. 그러다 에고지는 팀8의 독립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훗날의 공동창업자 ‘오렌 라보이(Oren Raboy)’를 만난다.
오렌 라보이는 시스코(Cisco Systems)의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P-Cube의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 그리고 고객 성공 플랫폼 스타트업 토탱고(Totango)의 공동창업자 겸 VP 엔지니어링·VP 프로덕트를 지낸 깊은 기술·제품 경력의 소유자였다.
“팀8(Team8)의 첫 비사이버보안 스타트업”
2019년, 에고지와 라보이는 이스라엘의 벤처빌딩 플랫폼 팀8 안에서 누가타(Noogata)를 공동 창업했다. 팀8은 사이버보안·프라이버시 분야 스타트업을 주로 창업하는 ‘스타트업 공장’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누가타(Noogata)는 팀8 프레임워크 내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비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었다. 이 사실 자체가 팀8이 엔터프라이즈 AI 분석 분야에 큰 확신을 가졌다는 신호였다.
에고지는 창업 철학을 벤처비트(VentureBeat)에 이렇게 밝혔다.
“우리가 누가타(Noogata)를 시작한 것은 데이터 전쟁이 데이터 과학자와 데이터 엔지니어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데이터 오퍼레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20년에 모든 것의 디지털화가 가속됐고 데이터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 기업 내부 시스템 속에, 파트너와의 관계 속에, 공급망 전체에 걸쳐.”
출처: VentureBeat, 아사프 에고지(Assaf Egozi) CEO 이메일 인터뷰 (2021.03)
“제품: ‘AI 블록(AI Blocks)’ — 노코드로 AI를”
누가타(Noogata)의 제품 개념은 참신했다. 기업 내 비기술 담당자(마케터, 영업 임원, 운영 관리자)가 코딩 없이 AI 분석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레고 블록처럼 조합 가능한 모듈형 AI 블록’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개별 AI 블록은 각각 특정 비즈니스 문제(아마존 광고 최적화, 가격 전략, 콘텐츠 성과 분석 등)에 특화돼 있었다. 기업이 직접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유지보수할 필요 없이, 즉시 사용 가능한 AI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가치 제안이었다.
팀8 매니징 파트너 유발 샤차르(Yuval Shachar)는 당시 이렇게 평가했다.
“누가타(Noogata)는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최고 수준의 노코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중요한 수요를 해결하기에 완벽하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혁신적인 플랫폼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내부 개발의 필요성이나 기능이 제한된 기성품 솔루션의 사용을 대체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의 능력은 게임 체인저입니다.”
출처: VentureBeat, 유발 샤차르(Yuval Shachar) 팀8(Team8) 매니징 파트너 발언 (2021.03)

투자와 성장: 콜게이트·펩시코가 선택한 스타트업
“2021년 3월: 시드 $1,200만 달러(한화 약 177억 원)”
2021년 3월 16일, 누가타(Noogata)는 첫 번째 공개 자금 조달 결과를 발표했다. 팀8과 스카이레이크 캐피탈(Skylake Capital), 인퍼런스 파트너스(Inference Partners)가 주도하는 $1,200만 달러(한화 약 177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였다. 발표 시점 누가타(Noogata)는 텔아비브(Tel Aviv) 팀8 사무실에 20명을 두고 있었다. 고객사로는 이스라엘 슈퍼마켓 체인 슈페르살(Shufersal Online), 글로벌 소비재 기업 콜게이트(Colgate), 식음료 대기업 펩시코(PepsiCo)가 이미 포함돼 있었다.
펩시코(PepsiCo)의 시니어 디렉터 데이비드 윌킨슨(David Wilkinson)은 당시 고객 사례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펩시코(PepsiCo)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활용할 방법을 항상 찾고 있습니다. 농부들과의 파트너십에서 수집한 작물 데이터에 AI를 적용함으로써 농업 공급망 전반의 의사결정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누가타(Noogata) AI 플랫폼은 작물 수확량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 농부들의 생산성과 수익성, 회복력을 지원합니다.”
출처: VentureBeat, 데이비드 윌킨슨(David Wilkinson) 펩시코(PepsiCo) 시니어 디렉터 발언 (2021.03)
포춘 500대 기업인 펩시코(PepsiCo)와 콜게이트(Colgate)가 실제 고객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누가타(Noogata)에게 강력한 신뢰성의 증표였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에서 대형 레퍼런스 고객의 존재는 영업 사이클을 단축하고 추가 고객 유치를 가속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2022년 4월: 시리즈A $1,600만 달러(한화 약 236억 원) — ARR 400% 성장”
2022년 4월 12일, 누가타(Noogata)는 에잇 로드 벤처스(Eight Roads Ventures) 주도, 알론 벤처스(Allon Ventures) 참여로 $1,600만 달러(한화 약 236억 원) 규모의 시리즈A를 클로징했다. 누적 투자액은 $2,800만 달러(한화 약 413억 원)에 달했다. 에잇 로드(Eight Roads)는 피델리티(Fidelity) 관계사로 영국·인도·중국·이스라엘 등에 거점을 둔 글로벌 벤처 펀드였다.
에고지 CEO는 투자 발표와 함께 자신감 넘치는 수치를 공개했다.
“2021년 3월 누가타(Noogata) 플랫폼 출시 이래 우리는 일관되게 강한 시장 적합성(Market Fit)을 입증해왔으며, 연간 반복 매출(ARR)에서 400% 성장을 기록했고, 포춘 500 대기업부터 소규모 소비자 브랜드까지 고객 기반을 빠르게 키워왔습니다. 새로운 투자는 플랫폼을 새로운 유스케이스와 섹터로 확장하는 것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처: PR Newswire, 아사프 에고지(Assaf Egozi) CEO 시리즈A 발표 (2022.04.12)
시리즈A 당시 공개된 계획은 구체적이고 야심찼다. 텔아비브와 뉴욕에 40명+ 직원을 두고 있으며, 2022년 말까지 100명 이상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였다. 미국 시장 확장, R&D 강화, 세일즈·마케팅·프로덕트 팀 증원이 계획에 포함됐다.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데이터셋과의 통합 확대,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등 대형 데이터 웨어하우스와의 파트너십도 예고됐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신호는 강한 성장 궤도를 가리켰다.

균열: ‘강한 시장 적합성’의 이면
“파일럿의 함정: 대기업 고객이 곧 광범위 도입을 뜻하지 않는다”
누가타(Noogata)의 딜레마는 표면적 지표와 실제 사업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됐다. 펩시코(PepsiCo)와 콜게이트(Colgate) 같은 포춘 500 기업들이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계의 냉혹한 현실은, ‘레퍼런스 고객’이 ‘대규모 도입 계약’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테크 스타트업 분석 매체 Tech Startups는 누가타(Noogata)의 실패 원인을 이렇게 정리했다.
“엔터프라이즈 영업 사이클이 회사의 재무 런웨이보다 길었습니다. 레퍼런스 고객들이 광범위하고 높은 계약 가치(High-ACV)를 가진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AI 기능이 클라우드 플랫폼의 표준 기능이 되어가면서 차별성이 약화됐습니다.”
출처: Tech Startups, ‘Top AI Startups That Shut Down in 2025’ (2025.12.09)
이것이 누가타(Noogata)의 핵심 딜레마였다. 펩시코(PepsiCo)가 농업 공급망 최적화 파일럿에 누가타(Noogata)를 쓴다는 것과, 펩시코(PepsiCo) 전사가 누가타(Noogata) 플랫폼을 수십만 달러의 연간 계약으로 도입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대기업의 IT 도입 의사결정에는 보안 검토, 내부 승인 절차,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검토, 예산 주기가 있다. 이 사이클은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스타트업의 런웨이는 그 시간을 기다리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라는 새로운 적”
누가타(Noogata)가 엔터프라이즈 AI 분석 시장에 진입한 2019년과, 시리즈A를 마감한 2022년 사이에 시장 환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자체 AI 분석 기능을 핵심 서비스에 번들로 탑재하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누가타(Noogata)만이 제공할 수 있던 기능이 오늘은 아마존(Amazon) 셀러 콘솔의 기본 기능이 되는 속도였다.
Tech Startups의 분석은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당신의 핵심 가치를 체크박스 기능으로 출시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문제에 처한 것이다. 특정 워크플로우나 산업을 독점할 수 있는 얇은 레이어에 집중해야 한다.’
누가타(Noogata)가 제공한 ‘AI 블록(AI Blocks)’은 노코드와 즉시 사용성이라는 차별점이 있었지만, 클라우드 플랫폼들이 비슷한 기능을 훨씬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번들하기 시작하면서 독립 플랫폼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직원 수가 말해주는 현실: 40명에서 10명으로”
시리즈A 당시의 계획은 2022년 말까지 100명 이상의 직원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폐업 시점인 2025년 5월, 누가타(Noogata)의 직원 수는 10명이었다. 3년 사이에 40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100명 목표에서 10명 현실 사이에는,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조용한 기록이 있다. 누가타(Noogata)는 이 과정에서 사업 방향을 이커머스 분야에 특화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아마존(Amazon) 셀러를 위한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포커스를 좁힌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퀄리파이오(Quartirio), 프로피테로(Profitero) 등 유사 경쟁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고, 아마존(Amazon) 자체 대시보드도 고도화되고 있었다.
폐업: 핵심 마일스톤 미달성, 신규 투자 불가
“2025년 5월: $2,800만 달러(한화 약 413억 원)의 끝”
2025년 5월, CTech는 누가타(Noogata)의 폐업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보도했다. ‘폐업 결정은 누가타(Noogata)가 핵심 비즈니스 마일스톤 달성에 실패하고 신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후에 이루어졌다. 회사는 기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비즈니스 마일스톤 미달성’과 ‘신규 투자 유치 실패’. 이 두 문장에 누가타(Noogata)의 마지막 챕터가 압축돼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스타트업이 시리즈A 이후 시리즈B를 열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성장 궤도를 보여줘야 한다. 고객 수의 증가, ARR의 지속적 성장, 고객당 계약 가치의 확대, 이탈률의 통제가 그 기준이다. 누가타(Noogata)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2022~2023년 이후 급격히 냉각된 엔터프라이즈 SaaS 투자 시장에서 다음 라운드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CTech의 보도에 따르면 누가타(Noogata)는 폐업 이후 보유한 기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6년간 쌓아온 엔터프라이즈 AI 분석 기술과 고객 데이터 파이프라인, 이커머스 특화 AI 블록들이 어떤 회사에 얼마의 가격에 인수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나
“엔터프라이즈 AI의 구조적 딜레마”
누가타(Noogata)의 실패는 개인의 무능이나 기술의 열등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두 창업자의 경력과 역량은 업계 최상위였고, 기술은 실제로 포춘 500 기업들이 사용할 만큼 작동했다. 문제는 엔터프라이즈 AI 분야 특유의 구조적 딜레마였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상대하는 스타트업은 세 가지 시간의 불일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첫째, 대기업의 의사결정 사이클(수개월~1년)은 스타트업의 런웨이 소진 속도보다 느리다.
둘째, 파일럿에서 전사 도입까지의 전환 기간(1~2년)은 다음 투자 라운드를 위한 성장 지표 필요 시점보다 늦다.
셋째, AI 기술 자체의 발전 속도(클라우드 플랫폼의 기능 통합)는 독립 플랫폼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것보다 빠르다. 누가타(Noogata)는 이 세 가지 불일치를 모두 경험했다.
“‘팀8 안에서 시작’의 양면성”
팀8 벤처빌딩 플랫폼 안에서 시작한 것은 누가타(Noogata)에게 명백한 강점이었다. 초기 자금, 네트워크, 채용 인프라, 사이버보안·엔터프라이즈 분야의 전문 지식을 창업 초기부터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구조는 동시에 독립 스타트업이 갖는 절박함과 유연성을 일부 제한했을 수도 있다. 팀8 내에서 첫 번째 비사이버보안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누가타(Noogata)는, 사이버보안 중심의 생태계에서 이커머스 AI라는 낯선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이 있었다.
“‘노코드’라는 가치 제안의 수명”
2019년 창업 당시 ‘노코드(No-Code) AI’는 강력한 차별점이었다. 비기술 담당자가 AI를 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시장 공백을 겨냥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2022~2023년 이후 챗GPT(ChatGPT), 코파일럿(Copilot) 등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노코드 AI 분석’이라는 가치 제안 자체가 시장에서 새롭지 않게 됐다. 투자자들이 다음 라운드 기준을 심사할 때, 누가타(Noogata)의 포지셔닝이 생성형 AI 물결 앞에서 여전히 차별적으로 보이기 어려웠다.

에필로그
‘누가타(Noogata)가 남긴 것들’
“레퍼런스 고객 ≠ 수익화 가능 고객”
포춘 500 기업 로고를 고객사 명단에 올리는 것과, 그 기업들로부터 지속 가능한 연간 계약을 만들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역량이다. 누가타(Noogata)는 전자를 이루었지만 후자를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 엔터프라이즈 세일즈에서 파일럿 단계의 고객이 전사 도입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좋은 레퍼런스는 있지만 성장을 멈추게 된다.
“엔터프라이즈 영업 사이클과 런웨이를 정렬하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영업 사이클은 길다. 이 현실을 감안한 런웨이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자금이 소진될 때쯤 방금 시작한 영업 사이클이 막 첫 번째 회의를 끝낸 상황이 된다. 누가타(Noogata)가 직면한 현실이 그것이었다. 엔터프라이즈를 타겟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초기부터 ‘영업 사이클이 이 속도라면 시리즈B 기준을 맞추기까지 얼마의 런웨이가 필요한가’를 역산해야 한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복제할 수 없는 것을 찾아라”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이 번들 기능으로 제공할 수 없거나 제공하지 않을 영역을 명확히 찾아내는 것이 엔터프라이즈 AI 스타트업 생존의 핵심이다. ‘노코드 AI 분석’이라는 범용 가치 제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클라우드 플랫폼이 상향평준화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특정 산업(이커머스, CPG)이나 특정 워크플로우의 깊은 전문성으로 차별화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했다.
“ARR 400% 성장도 절대 기준치가 낮으면 의미가 없다”
시리즈A 당시 누가타(Noogata)가 공개한 ARR 400% 성장은 인상적인 수치다. 그러나 절대 기준치가 작다면 성장률 수치는 실제 사업 규모를 과장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성장률과 함께 절대 ARR 규모, 고객당 평균 계약 가치, 이탈률을 종합적으로 본다. 누가타(Noogata)가 시리즈A 이후 이 지표들을 충분히 채우지 못했기에 시리즈B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누가타(Noogata)는 실패했지만 무능했던 것이 아니다. 하버드 MBA와 맥킨지 출신 CEO, 시스코와 토탱고를 거친 CTO, 팀8의 검증된 시스템, 포춘 500 고객사까지.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의 구조적 장벽 앞에 멈췄다. 그 장벽은 단순히 개인의 역량으로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누가타(Noogata)의 이야기는 ‘좋은 기술, 좋은 팀, 좋은 고객’이 있어도 엔터프라이즈 AI 비즈니스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정직한 사례다.
[참고자료]
CTech/Calcalist, ‘AI startup Noogata shuts down after raising $28 million’ (2025.05.15)
CTech/Calcalist, ‘Team8 leads $12 million seed round in AI-enterprise platform Noogata’ (2021.03.16)
CTech/Calcalist, ‘Noogata closes $16 million Series A for AI analytics platform’ (2022.04.13)
VentureBeat, ‘AI and big data analytics startup Noogata nets $12M’ (2021.03.16)
PR Newswire, ‘Noogata Closes $16 Million Series A to Make AI Analytics Accessible’ (2022.04.12)
NoCamels, ‘Team8 Leads Seed Financing Round In AI Enterprise Platform Noogata’ (2021.03.16)
NoCamels, ‘Noogata Raises $16M For Its No-Code AI Analytics Platform’ (2022.04.18)
HPCwire / AIwire, ‘Noogata Closes $16 Million Series A to Make AI Analytics Accessible’ (2022.04.12)
Inference Partners, ‘Noogata closes $16 million Series A funding led by Eight Roads’ (2022.04)
Startup Rise Asia, ‘AI Startup Noogata Shuts Down After Securing $28 Million in Funding’ (2025.05.16)
Tech Startups, ‘Top AI Startups That Shut Down in 2025: What Founders Can Learn’ (2025.12.09)
Dataversity, ‘Assaf Egozi — Noogata’ 프로필
Team8 공식 홈페이지, ‘Assaf Egozi’ 프로필 / ‘Noogata’ 포트폴리오 (https://team8.vc/portfolio/noogata/)
Tracxn, ‘Noogata’ 기업 정보 (https://tracxn.com/d/companies/noogata)
Crunchbase, ‘Noogata’ 기업 정보
CBInsights, ‘Noogata’ 기업 정보